해당 회사에 다닌 지 어느덧 7년 차, 회사는 개업한 지 10년 차가 다 되어가는데, 한 번도 세무조사가 나온 적이 없었다.
보통 다른 회사같으면 5-6년 차에 한 번씩 나오는데, 왜 우리는 대상이 안 되는 건가!!! 정식적인 납세의무를 잘하고 있어서, 오히려 과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있어서 세무조사 대상이 아닌 건가? 이런 생각을 품고, 일상적을 반복하고 있는 그때 퇴근하기 10분 전인, 5월 말일, 종합소득세 신고 준비하고 있던 나에게 대뜸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세무서라고 한다. 그러면서 대뜸 내일 오전에 방문 할 예정이라며... 통화는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끝났다. 통보였다. 나 조사해야 돼서 통지서 주러 갈 거니깐, 너의 담당해주는 회계사님과 대표님 준비하고 있어라 이거였다. 처음엔 보이스피싱인가? 하도 세금 환급해주겠다는 전화가 많아서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해당 번호로 다시 전화해봤다. 세무서가 맞았다. 찐이였다.
당황스러운 마음을 널리 널리 대표님과 회계사님께 전달했다. 다들 드디어 나오는 구나, 하는 반응이었다. 뭐, 대표님은 놀라시면서 정확하게 머라고 했냐고 되묻긴 하셨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나올 거라는 각오는 다들 하셨다.
바로 다음날 조사관 4분이 우르르 오셨다. 아주 포스에 기죽었다. 나는 조용히 자리를 마련해놓고, 뒤에 빠져있었다. 2-30분의 면담이 끝나고 조사관분들은 명함과 준비서류 사항을 주었다. 정기세무조사였다. 그래서 일단 안심, 누군가의 신고로 나, 사실과 다른 거래 혐의 등등으로 오는 세무조사(특별 세무조사)는 더 힘들다고 하는데, 정기 세무조사는 뭐 당연히, 언젠가 와야 되는 거였으니깐..
그리곤 자료 준비 시간을 근 한달가까이 주셨다. 틈틈이 자료 송부하고, 한 달 뒤 조사관님 4분이 3주 정도 현장에 방문하여 실사하면서 자료 틈틈이 요청하신다고 하신다. 뭐 3주 내내 있는 건 아니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오신다고 하신다. 그동안 계속 준비상태, 하필 시기도 종합소득세 성실신고여서 6월이 제일 업무가 많은 날인데 일부로 노린 건가? 하는 생각도 들며, 6월에 오시다니, 그래도 분기별로 틈틈이 자료입력과 회계사무실과 크로스체크를 하고 있어서, 크게 업무가 비중 되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작년 같았으면 아주 세금 내기 전날까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오류 찾고 그랬었는데, 이번 담당자분은 아주 맘에 든다.
대망의 자료 준비기간이 지나고, 조사관분들이 방문하시는 날이 였다. 다 같이 긴장하며 사무실 세팅하고, 어디 불편함 없게 다과부터 커피 등등 세팅했다. 이런 세밀한 부분까지 준비하라고 알려주신 회계사님이 계셔서 든든했다. 거듭되는 자료 요청과 뜬금없이 근로계약서에 작성에 대해 물어봐서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리곤 3-4주가 지났다. 최종적으로 조사관분들과 회계사님의 면담을 하고 종료가 되었다. 어떻게 되었는지 여쭤보니 귀띔으로 아직 확정은 아닌데, 세금 낼 거 없을 거 같다! 꼬투리 잡힌 게 없다!라고 하셨다. "와우, 말도 안 돼!"
내심 대표님분들은 나에게 어차피 이번 세무조사로 우리가 잘못하고 있었던 부분 있음 고치고, 세금 낼 부분 있음 내고 좋은 거라고, 앞으로 사업에 대한 방향 틀을 잡는데 좋은 개선점이 될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가산세가 나오는 거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걸린 게 없다니.. 아직 정확한 통보서가 온 게 아니어서, 마음 추스르고 있었다.
그리곤 1-2주 후 세무서에서 통지서가 왔다. 처음에 '잉 뭐지 납부하라는 건가? 이 가산세는 뭐지?' 처음 보는 통지서의 의하 했지만 찬찬히 읽어보니, 20년도에 납부했던 세금과 가산세에 대한 금액이었고, 세무조사 결과는 뒷장에 있었다. 세무조사 결과 소득금액 변동 명세에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공란이었다. 즉 낼게 없다는거 였다! 나머지 장을 봐도 세무조사 결과 사후 관리할 사항에도 공란이였다. 그리고 첨부되어있던 조기 결정 신청서에 대표님 사인을 받고 바로 세무서에 보냈다. 이상 없다는 신청서였다. 이로서 나의 첫, 직원으로서 세무조사는 무탈하게 아무것도 흠 잡힌 거 없이 끝났다.
세무조사 결과를 받고 1-2개월이 지난 지금도 글 쓰면서 뿌듯함이 올라온다. 뭐 사실 조금이나마, 내가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많이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회사 업무의 담당 직원이니깐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 나도 잘하고, 우리 담당해주신 회계사님도 잘해주시고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지도 못했던 결과를 만들어 낸 거 같다.

'업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 용어정리 2일 (0) | 2022.08.26 |
---|---|
경제 용어정리 1일 (0) | 2022.08.24 |
11월 납부 종합소득세 중간예납 계산방식 알아보기 (0) | 2021.11.10 |